사모관대를 차려입은 꼬마신랑과 활옷을 입고 연지곤지를 찍은 성숙한 신부의 혼례를 주제로 창작된 시집가는날은 현재는 사라진 조혼 풍습을 풍자하며 과장된 표정과 동작을 더한 해학적 작품이다. 청사초롱, 예물함, 단청기러기, 곰방대, 쓰개치마, 말, 가마 등 다양한 소품과 의상을 활용하여 전통혼례를 풍성하게 꾸미며 각각의 개성을 뽐내는 등장인물들의 연기는 한 폭의 풍속화를 보는 것 같은 재미를 준다. 군밤타령, 통영개타령 등 친숙한 민요 반주음악에 전통악기로 만든 효과음이 더해져 작품의 익살스러운 매력을 한층 더 끌어냈다.